우연히 군 보급양말의 색상이 국방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다는 걸 오늘 처음 접했습니다.
(위 사진의 왼쪽이 과거 보급양말, 오른쪽이 신규 보급양말입니다)
보급양말....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과거 군생활 할때가 생각납니다.
양말을 말아 접어, 관물대에 가지런히 놓아두던 기억..
그러나 이상하게 점차 줄어드는 양말...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유성매직으로, 엄청 크게 이름을 적어놓았던 기억..
하지만, 별 효과가 없이, 계속 갯수가 줄어들었던 기억...말이죠~
고참들이 하나씩 빼서 신으니, 자꾸 없어질 수 밖에요..
겨울에, 밖에 나가 훈련을 받거나, 외곽근무를 설 때
정말 발가락이 다 얼어서 깨져버릴것 같은 고통도 생각이 나네요..
완전군장을 한 행군을 며칠간 지속하고 나면,
지금 걷고 있는 발바닥이 정말 내 발바닥이 맞나 싶을 정도의
고통도 생각이 납니다.
물집이 터지고, 곪아 피와 고름에 살갖이 양말에 달라붙던..
기억도 나고요..
군대에 갔다오신 분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꽤 오래전의 일이라,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보급양말의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기억됩니다.
제가 휴가나왔을때,
저희 아버지가 보급양말을 보고는 '
뱀이 허물벗어놓은거 같다'고 표현할정도로 말입니다.
즉 그 정도로 촘촘하지 않고, 탄력성이 없어 보였다는 것이죠.
이처럼 엉성하게 제작된 양말은
너무 잘 늘어나, 항상 전투화 안에서 흘러내렸지요..
신병시절에는.. 전투화밖으로 양말을 꺼내서 접을 수도 없고..
전투화안에서 계속 밟혀서 짜증났던 기억이 나네요...
하계용, 동계용으로 나뉘었던것 같은데..
재질등은 정확히 생각나지 않네요..
검색을 해보다, 꽤 웃었습니다.
면이 비싸기 때문에 모(Wool)을 사용한것이다...등등의
의견을 보고 말이죠.. (사실 모가 더 비쌉니다. -.-^)
의견이 상당히 여러가지 이지만,
제 생각에는 둘다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확하지 않으니 그건 그렇다 치고...
이건 어떨까요?
여름에는 은(silver)등으로 향균처리된 쿨맥스(Coolmax) 양말을 보급해준다면,
무좀과 발에서 나는 땀, 악취등으로 군인들이 덜 고생할텐데...
겨울에는 모(Wool)등의, 보온성이 강한 기능성 섬유를 사용한
더 두텁게 만들어진 양말을 보급해준다면, 군인들 발이 덜 시려울텐데....
양말에 탄력성이 좋은 스판덱스(spandex)를 사용하고,
오랜시간 사용해도 변형이 적게 오는 품질 좋은 고무를 사용한 양말을
보급해준다면, 행군 후 발에 물집이 적게 잡힐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있나 싶어, 검색을 해보았는데..
턱없이 비싸게 파는 제품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군용양말 판매하시는분들~!!!
우리가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밤새 우리를 지켜주는 군인들인데..
폭리 취하지 마세요..
군용양말 보급관련 높으신분들~!!
우리나라 전체예산중 국방예산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제발 좋은 품질의 양말 보급해주세요..
군인들과 그들의 가족, 연인들이 쓸데없는 지출을 하지 않도록 말이죠...
생각난김에 시간날 때, 괜찮은 품질의 군인양말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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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닷컴 2008/06/27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현역시절때가 생각 나는군요^^; 신병때는 우찌나 양말이 잘 없어 지던지... 그러다가 짬밥 먹고 계급이 올라가면, 어느순간 양말이 많아져 있어서, 후임병들 한테 나눠주던 기억이....
^^; 아마도 대부분이 같은경험을 하셨을듯..
기갑여단포병대대상황병 2008/06/27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잘읽었습니다. 재밌네요. 특히 이등병때 파견교육가서 상무대매점에서 양말을 보고 정말 좋아서 10개 구입해서 자대에 가지고 갔더니 이등병이 개념없다고 개욕먹은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병장되서는 초록색 사제양말가지고 들어가 신었었던 기억이.ㅋㅋㅋㅋ
전...비누를 그렇게 쓰다가...욕좀 먹었네요.^^